Married life & Thoughts

결혼 날짜가 여유가 있었지만,
대략 1월 말~ 2월에는 결혼 성수기(?)인 3~5월의 예비커플들이 집을 구하는 시기라해서
전세 물량이 없는대다 비싸다는 여론이 있었습니다. 덕분에 저희는12월부터 전세집을 구하러 다녔습니다.;;

3주 정도 열심히 여기저기 구하러 다니다가 드디어 괜찮은 집을 그나마 괜찮은 가격(ㅜㅜ)에
구할 수 있었습니다.

집은 5층짜리 빌라형 주택으로 1층이었습니다.
서향이라 빛은 그다지 밝게는 안들어 오지만 나름 괜찮더군요.
지은지 15년이 좀 넘었지만 4년 전에 내부를 좀 고쳐서 깨끗했고 보일러도 4년 된 것이고
이래저래 괜찮아서 보자마자 계약을 했습니다.

머 집은 괜찮았습니다. 하지만 문제는 집 주인이었죠.
전세를 살 때 가장 중요한건 집도 집이지만 집 주인이 크리티컬한 이슈입니다.
이상한 주인 만나면 사사껀껀 참견하기 마련이고 까탈스런 분이면 골치가 아파지니깐요;;

집 주인이 왔습니다. 첫 인상... 대략 난감이었습니다.
부모님 뻘 되는 분에게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지만...
정말 산만하시고 시끄럽고 엄청 급하셨습니다. (죄송합니다. (--)(__) )

한시도 앉아 계시지 않고 계속 뭔가를 말씀하시고 등기부 등본을 떼는 상황에서도
계속 괜찮네 마네.. 안 떼어도 되네. 어서 계약금 입금 시켜 달라는 둥.
계약을 하는 40여분 내내 그 분의 성량 좋은 우렁찬 말씀은 끊이지 않았고
저희는 거의 혼수상태였습니다. ㅜㅜ

일단 계약이 끝나고 그 분이 나가니 부동산에는 적막이 흐르며 공인중개사 분과
저희는 한 숨을 푹 쉬면서 서로의 눈을 애처롭게 바라보며.. 눈 빛으로 "수고 하셨어요"
"애 썼어요"라는 메시지를 보냈죠.

다행히 아주 친절하신 중개사분이라서 그 정신 없는 상황에 꼼꼼히 모든 서류를 잘 챙겨주셔서
참 감사했죠. (목동역 근처에 있는 현대부동산(tel 2699-9901)입니다. 목동 쪽에 집 구하시는 분은 한번 연락해 보시죠)

그렇게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잔금을 치루는 결전(~!)의 날이 왔습니다.

그 날이 바로 어제였습니다.

잔금을 치루는 자리에 가는 내내 좀 긴장이 대더군요
위에서 말씀을 드렸듯이 그런 양반을 또 만나자니.. 참~

오늘은 좀 조용히 앉아 계실까.. 좀 조용히 해 주실까(.... 정말 시끄럽습니다. 쉬지않고
일어 서서 계속 뭔가 빨리 하라고 요구하시니 좀 난감하죠;;) 별 다른 말씀 안하고
그냥 잔금 받고 가시면 좋을텐데. 수많은 생각이 오갔죠. ;

약속시간에 부동산에 도착하니 주인 아저씨와 그 분의 아내분과 실제 집 주인인 그 분의 아들이
앉아 계시더군요.

아드님과 신분 확인을 하고 잔금을 전해 드리고 잔금 확인서 인을 받고 모든 계약은 완료되었습니다. 그 사이에 그 것을 못 참고 주인 아저씨는 아들 옆에 와서 계속 코칭을 하시더군요.

그 분 나가시면서 한 말씀 잊지 않으시더군요 "2년 후 다음 세입자를 위해 지금 있는 그대로 모든 기물들 잘 사용하고 원상태로 넘겨 달라는..."

속으로 얘기했죠.
아니 고장난 가스렌지(전세집에 내장형 린나이 가스렌지가 있습니다.)는 고쳐 주지도 않으면서 그럼 원상태니 나갈때 가스렌지 고장내서 인계해야겠네? -_-+

어쨌든 아주 친절하고 꼼꼼하신 중개사분이 저희가 부동산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행정적 처리를 집 주인과 끝낸 상태라서 저희는 돈 주고 확인서 받고 불과 10여분 만에 그 분과의 만남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.

그 분이 나가자 또 다시 흐르는 익숙한 적막의 느낌이 오더군요.
중개사 분과 저희는 또 눈을 마주치며... "수고하셨어요.. 애쓰셨어요" 메시지를 교환했죠.

처음 해 본 전세계약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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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Favicon of http://www.cyworld.com/serahana BlogIcon 세라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애썼당~~ 재미나게 잘 읽었어~ㅋㅋ

    2007.01.25 11:5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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